단도박 2년차 정우(가명)씨는 우연히 도박에 빠져들면서부터 돈 뿐만 아니라 일상까지 다 잃고 막막한 시간을 보냈다. 영구정지 후 일상을 회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한 순간의 호기심이 인생을 흔드는 유혹이 되기까지
개인택시 기사 일을 하던 정우 씨는 어느 날 강원랜드 앞에 손님을 내려주었다가 이왕 온 김에 커피라도 한 잔 마시고 가라는 손님의 권유로 처음 카지노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정우 씨의 입장료까지 내주겠다는 적극적인 손님의 태도에 호기심이 발동한 그는 그저 차 한 잔 마시면서 구경이나 해야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강원랜드를 향했다.
그러나 음료를 마시다가 그냥 재미삼아 눌러 본 슬롯머신에서 짧은 시간 큰 돈을 땄고, 그 때부터 서서히 그의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다. 운전을 하다가도 머릿속에 게임 화면이 생각나 자기도 모르게 핸들을 카지노로 향하는 날이 하루하루 더 늘어났다. 처음에는 슬롯머신으로 시작했지만 출입이 잦아지면서 판돈이 큰 다른 게임까지 손을 대게 되었고 베팅하는 금액도 더욱 커졌다. 결국 도박에서 잃은 돈을 만회하려고 이곳저곳에서 돈을 끌어 쓰다 운행하던 개인택시까지 팔아 돈을 마련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택시 손님 없는 날에만 잠깐씩 즐기려고 했던 도박이 더 이상 빠져나올 수 없는 중독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을 깨달은 건 게임에 30번을 연달아 지면서 짧은 시간 500만원 가까운 돈을 잃었을 때부터였다. 몇 개월은 고생해야 벌 수 있는 큰 돈을 한 순간에 날려버린 것을 깨닫는 순간 정우 씨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
중독에서 벗어나 새로운 꿈을 꾸다
망연자실 한숨만 푹푹 쉬고 있는 그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카지노 직원이 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 클락 직원을 소개해주었고, 망설이던 정우 씨는 이제 정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클락의 문을 두드렸다. 방문 첫 날부터 독하게 마음먹고 영구정지를 신청하기는 했지만 다시 일상을 회복할 자신도 희망도 없었다. 밥줄이나 다름없는 개인택시도 도박빚으로 날려버린 상태에서 앞으로 무엇을 하며 먹고 살아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상담 과정에서 자신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클락 전문위원의 위로와 격려에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았고, 클락의 사회복귀 지원제도를 통해 직업재활 지원도 받게 되었다. 전문위원의 권유로 직업재활 지원제도를 통해 중장비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그는 1년 후 굴착기운전기능사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다.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도박중독으로부터 벗어난 정우 씨는 일상의 회복을 넘어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원주시에 새로이 터를 잡고 얼마 전 개인택시도 다시 마련하여 열심히 일하고 있는 그는 이제 포크레인 마련이라는 새로운 꿈을 꾼다. 그의 앞날에 따뜻한 햇살이 가득하기를 응원한다.
© 유니콘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