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기분 좋은 일만 마냥 일어날 수는 없는 법이다. 순간적으로 치미는 화나 어깨를 짓누르는 스트레스는 말끔히 없애버리기 쉽지 않은 것들이기도 하다. 이때 흡연자에게 한 개비의 담배는 어떤 위로를 줄까. 당신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담배 한 개비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분노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도 '현명한' 흡연자라면 반드시 기억해야만 한다.
'층간 흡연' 문제는 이제 단순한 몇몇 이웃 간의 마찰 수준을 넘어서 버렸다. 2022년 6월 자신의 집 앞에서 흡연했던 위층 주민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2020년에는 국민신문고에 층간 흡연으로 2,844건의 민원이 접수됐고, 이것은 1년 사이 19.2%나 증가한 수치라 한다. 특히, 어린 자녀와 임산부가 있는 가족의 경우 화장실 환풍기를 통과해 흘러들어오는 담배 냄새로 인해 이사까지 고민하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
어느 흡연자는 출근 전, 퇴근 후 화장실에서 정말 딱 한 대씩만 피우는데 그걸 왜 비난하냐고 되묻는다고 한다. 그런데, 그 한 대의 담배 연기는 5분 안에 환풍기를 타고 윗집뿐만 아니라 아랫집까지 퍼질 수 있다. 그러니 비흡연자의 경우 특정 아파트 호수를 지목하기도 쉽지 않으며, 실효성 없는 공동주택관리법(2018년 2월 10일 재정)에 기댈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결국, 담배는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에게 쉽사리 배려와 인내심을 순식간에 무너트리는 칼날과도 같은 위험한 존재이다.
비흡연자가 골라본 흡연 NO매너 5가지
1.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사람
버스정류장, 전철역 입구는 금연구역!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부터 반경 10m 이내 지점에서는 흡연이 불가하다는 점, 잊지 마세요!
2. 빗물받이에 담배꽁초 버리는 사람
빗물받이에 담배꽁초가 쌓이면 빗물을 받을 수 없어 범람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담배꽁초에 남아 있는 유해성분이 물과 섞이면서 식수는 물론, 공기까지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주변에 재떨이나 쓰레기통이 없을 때를 대비해 휴대용 재떨이를 준비해보세요!
3. 담배 피우고 곧바로 공공장소(지하철, 엘리베이터) 이용하는 사람
옷에 들러붙는 담배연기 속 니코틴의 양은 꽤 높은 편이라고 해요. 심지어 흡연 후 10분간은 폐에 담배연기가 남아 있습니다. 이 경우 숨을 쉴 때마다 담배냄새가 나게 되지요. 흡연자의 피부, 머리, 옷 등에 남은 담배연기의 유해물질이 비흡연자에게 전달되는 것을 '3차 간접흡연'이라고 합니다. 옷과 피부에 달라붙은 유해물질은 공기와 만나 '니트로사민'이라는 발암물질을 생성하는데, 이는 흡연자 옆에 있기만 해도 흡수가 된다고 해요. 흡연 매너를 지키고자 한다면, 흡연 매너를 지키고자 한다면 담배를 핀 후에 반드시 물을 마셔 악취를 없애주고 옷에는 탈취제를 뿌려주는 게 좋겠죠?
4. 길에서 걸어가면서 담배 피는(일명 '길빵') 사람
비매너 흡연 중 최고로 손꼽히는 보행 중 흡연행위! 보행 중 흡연을 하게 되면 간접흡연의 피해를 받는 사람들도 더 많아지고, 자칫 잘못하면 담뱃재로 인한 상해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어른들이 들고 있는 담배꽁초와 눈높이가 비슷한 아이들에게 큰 사고가 발생하는데요. 실제로 일본에서는 튀어나온 불통 때문에 한 어린아이가 실명하는 사고도 있었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도 길을 가던 아이가 담배꽁초에 얼굴을 다치기도 했습니다. 보행 중 흡연행위는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명백한 비매너 행위라는 점,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아요.
5. 아파트 화장실, 베란다에서 담배 피는 사람
아파트나 빌라 등 다세대주택 집안 화장실에서 흡연을 하면 그 담배연기가 하수구나 환풍구를 통해 이웃집으로 전달이 되는데요. 베란다의 경우 고스란히 위층으로 전달되어 이웃집 거실이나 소파, 카펫 등에 담배냄새가 배어 버리게 됩니다. 만약 이웃집에 임산부가 거주하고 있다면 피해가 상당하겠죠?
© 삼성화재 프로포즈
그래도 흡연자들은 여전히 '나만의' 흡연의 이유를 항변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옆에서 자세히 관찰해보면 수만 가지 흡연의 이유도 대부분 6가지의 흡연 '유형'(자극형, 손장난형, 즐거움과 편안함 추구형, 스트레스 해소형, 육체·심리적 중독형, 습관형)으로 구분된다. 흡연자라 한다면 꼭 한번 타인에게 극단적인 불쾌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자신의 흡연의 '유형'이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인지 차분하게(힘들면 담배에 기대어서라도) 생각해보길 바란다. 어쩌면 그 담배가 마지막 담배가 되어야 한다는 답에 이를지도 모른다. 만일 그렇다면, 이후에는 '현명한' 금연 방법의 도움을 받아 흡연 이전의 자신으로 되돌아가길 바라본다.
© 책 <나는 현명한 흡연자가 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