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계절, 겨울. 연말을 앞두고 모임 약속이 부쩍 늘어나게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적 모임 제한조치가 시행되며 온택트, 언택트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문화가 확산되었고, '모임'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와 인식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다시 찾아온 연말, 이번 호에서는 '모임'에 대한 사람들의 전반적인 관점과 연말 모임에 대한 다양한 인식의 변화를 알아본다.

1. 학연·지연보다 취향과 관심사 중심으로

코로나19를 거치며 사람들이 모임에서 느끼는 소속감과 동질감, 행복감의 요인도 변화했다. 정기적 모임 참여 경향이 있는 만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모임과 인간관계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직장과 학교, 지역 위주의 모임보다 취향과 관심사 기반의 '느슨한 인간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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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족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사람들은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을 거치며 일상생활이 불안할수록 가족에 대한 심리적 애착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87.0%)으로 보여졌다. 한편 '가족이라도 꼭 같이 살아야하는 것은 아니다'는 항목에 73.8%의 응답자가 동의하면서, 공간적인 유대감보다 가족의 '심리적 거리감'을 더욱 의미 있게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응답자의 75.9%는 '모임의 수가 줄어도 가족과 소수의 친한 친구에 충실하는 깊은 관계'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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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말 모임도 변화하고 있다

소수의 인원과 짧게 끝내는 모임이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 2020년 32.5%였으나, 2022년에는 80.3%까지 늘어났다. 또한 외부보다는 집에서 간단히 모이는 것이 좋다(69.3%)고 답한 응답자도 2020년 대비 30%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존의 모임 형태가 달라진 데에는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으며, 코로나19를 거치며 '의례적으로 실시했던 모임들이 사라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74.1%)'이라는 평가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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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회식도 소규모로, 점심시간에

모임을 소규모로, 가볍게 즐기려는 경향은 직장의 회식 문화에 관한 설문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회식을 하더라도 전보다 일찍 끝나는 문화가 형성(76.2%)되었으며, 소규모로 모이는 형태로 변화했다고 답한 응답자도 73.5%에 달했다. 또 57.5%의 응답자가 저녁 회식보다 점심 회식으로 형태가 변화했다고 답해 직장에서도 점차 다른 형태로의 모임 문화가 정착되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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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Z세대도 단체보다 소규모 모임 선호

모임 빈도가 잦은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선호하는 모임의 규모는 '작아졌다'. Z세대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인 이상의 단체 술자리를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전체 조사참여자의 11%에 그쳤다.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대면 모임이 늘어났지만 세대를 막론하고 코로나19 이후 정착된 소규모 모임 문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모임에 대한 관점과 인식 역시 변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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