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끄럼이 많습니다. 남편과 사별 후에는 언제나 혼자 지냈지요. 조심스러운 성격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도 별로 없었고요. 덕분에 외로움을 더욱 많이 타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카지노를 알게 됐어요. 그리고는 곧바로 빠져들었죠. 자연스럽게 몰입되어 시간도 잘 갔고, 그러다 보니 외롭지도 않았거든요. 특히 게임에서 이겨 큰 돈을 벌었을 때 주변의 시선이 집중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늘상 이기기만 할 수는 없는 법. 빈털터리로 게임장 밖을 나서면 허망함까지 같이 들어 더욱 외로웠습니다. 그래서 더욱 카지노에 갈 수밖에 없었고요.
그런데 작년부터 같이 일하던 언니가 여행 모임(여성들의 행복모임)에 가보자고 손을 이끌었습니다. 숫기가 없는 저는 몇 번이나 망설였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초 용기를 내어 모임에 참석했어요. 모임에는 여성들밖에 없어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비슷한 사람들이 같이 이야기하고, 영화도 보고, 생일 파티도 같이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마음의 문이 스르르 열리더군요. 덕분에 요즘은 자주 문자도 하고 통화도 하는 언니, 동생, 친구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카지노 갈 생각도 거의 나지 않아요. 오히려 여행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무엇을 할까 고민을 더 하고 있어요. 좋은 사람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있는 시간은 언제나 기대를 하게 만들잖아요.

여행(女幸) 모임
여성들의 행복모임. 카지노 인근에 머물고 있는 여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기쁨과 감사, 행복감 등 긍정적인 정서경험을 교류하며 과몰입을 예방하는 여성지지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