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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에서 소외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청소년 도박

성인들이 도박을 하면서 회사 동료들과 함께 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 오히려 도박을 한다는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숨긴다. 청소년 도박은 우연보다는 또래 집단의 소개를 통해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굉장히 불량하고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는 청소년들이 도박을 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토바이를 훔치는 것이 범죄인 줄 모르는 중학생은 없지만, 불법도박을 하는 것이 범죄 수준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중학생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친구들이 하니까 따라서 한다. 흡연에 대해 갖는 경각심 수준의 인지도 없이 시작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소년 도박은 오프라인 수업 등이 줄어들고 또래와 대면해서 놀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온라인에서라도 소외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된다. 성인과 마찬가지로 남학생 비율이 여학생에 비해 훨씬 높다. 여학생의 경우, SNS 중독이나 그로 인한 만남 관련 사고 등이 더 많은 편이다.
인터넷 도박의 화면 형태가 파칭코나 카지노의 모습을 대놓고 닮았을 거라고 상상한다면 착각이다. 청소년들은 사다리, 파워볼 등 아기자기한 인터넷 도박 화면을 보고 그냥 단순한 게임에 참여한다고 생각한다. 게임 1회의 회전이 빠르기 때문에 몰입하며, 처음에는 게임에서 제공되는 돈으로 시작을 한다. 그 후 한두 번은 따는 것은 다른 도박과 마찬가지다.
이 상황에서 청소년들은 돈을 벌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신용카드 결제와 게임 속의 돈을 동일시해 마구 결제하게 된다. 초등학교 고학년들도 이런 문제로 상담을 받기도 한다. 도박이 불법이어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의식을 가진 성인과 달리 도박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고 돈을 다 잃은 뒤에야 가족에게 알리는 경우가 많다.

ADHD와의 관련성 높아

도박을 하는 성인의 경우를 크게 두 가지 타입으로 나눌 수 있다. 비교적 젊은 연령인 20대 초반쯤에 시작하는 경우에는 충동적이고 승부사 기질이 다분한 경우가 많다. 반면 더 나이 들어서 도박을 하는 경우에는 우울과 불안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당연히 청소년의 도박은 전자와 비슷하다.
ADHD가 동반된 청소년의 경우 주의해야 한다. 일상에 집중이 안되기 때문에 게임이나 도박 같은 강제로 집중할 수 있는 것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본인이 ADHD라는 사실을 알고 치료를 받았다면 도박중독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과잉행동이 없거나,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편견 등의 이유로 발견되지 않고 진단받지 못한 ADHD가 더 문제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ADHD에 대해 검사를 받고 치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도박 예방 교육의 필요성

과거에 멀고 먼 경마장이나 카지노까지 찾아가서 도박을 하는 10대가 있었을까? 하지만 40대에 도박중독으로 찾아온 이들도 어릴 적 도박으로 돈을 따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뽑기를 했는데 잭팟이 터졌다거나, 내기에서 이긴 경험 등을 아름답게 기억한다. 아무도 그것을 나쁘다고 이야기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기억으로 남았고, 그 기억이 향후 도박중독의 씨앗이 되었을지 모르는 일이다.
10대는 뇌가 발달하는 시기다. 그런 시기의 도박은 훨씬 치명적인데, 최근 그 수치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어서 걱정이다. 코로나로 인해 또래에게 소외되고 싶지 않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온라인 도박이 널리 퍼지고 있다. 게다가 요즘 10대들조차도 비트코인이나 주식투자로 건물주가 되는 것이 장래희망이라고 말한다. 꾸준한 노동보다는 한 방을 노리는 문화로 인해서 도박이 당연한 것처럼 퍼지고 있다. 도박이 나쁜 것인 줄도 모르는 청소년들에게 도박 예방 교육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