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필요해

우리 곁에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잠들 때까지 늘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소통, 인터넷, 쇼핑, 금융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활동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한다.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나날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간한 ‘2021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3명 중 1명이 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의 이용이 늘어나면서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도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스마트폰 과의존은 과도한 스마트폰 이용으로 개인의 삶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생활패턴이 다른 행태보다 두드러지고 가장 중요한 활동이 되는 것을 말한다.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조절능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신체적·심리적·사회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경험함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이용한다. KLACC은 인터넷, 게임, 쇼핑, 사이버 도박 등 스마트폰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청소년의 행위중독 예방과 치유를 위해 2016년부터 하이원 힐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라면
‘스마트폰 없이 지내보기’도
할 수 있어요!”

가족과 함께하는 힐링

하이원 힐링캠프는 행위중독예방치유 관련 전문기관 및 단체의 참여로 진행된다. ‘스마트폰 없이 지내보기’를 주제로 청소년과 학부모가 참가해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체험한다.
지난 8월, 하이힐링원에서는 ‘기독교스마트쉼문화운동본부’가 참여한 여름캠프가 진행됐다. 기독교스마트쉼문화운동본부는 종교계와 NGO, 학계, 기업,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디지털 과의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는 기관이다. KLACC은 총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 힐링캠프에서 하이힐링원 숙박과 이동을 위한 대형버스, 식사 및 체험 프로그램, 체험공간 등을 지원했다. 힐링캠프에 참여한 이들이 편하게 시간을 보내며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교육의 효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이날은 유치부 어린이부터 초·중학생, 학부모까지 20여 명의 인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짐을 푼 참가자들은 강당에 모여 스마트폰 관련 질의서를 작성했다. 교육 전과 후, 3개월 후에 설문을 비교해 스마트폰 과의존 행위예방 교육 이후의 변화양상을 알아보기 위함이다.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진지하게 설문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힐링캠프 프로그램에 대한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었다.
첫날은 기독교스마트쉼문화운동본부의 자체 프로그램 ‘자존감 높이기’로 시작했다.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열등감이 있어 사진 찍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스트레칭과 웃는 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진행을 맡은 교회정보기술연구원 이동현 원장은 사진 찍을 때 필요한 것들에 대해 설명했다. 핵심은 일단 웃고, 이왕 웃으려면 크게 웃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웃는 게 어색한 사람은 웃는 모습을 결정짓는 눈과 입이 굳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완시켜야 한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해맑게 웃고,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웃으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진행자는 부부들을 강당 앞쪽으로 불러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연습을 하도록 했다. 처음에는 서로를 바라보는 자체를 어색해하던 부부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후에는 얼굴로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며 학부모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훈훈한 시간을 이어갔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한 걸음

다음 프로그램은 KLACC이 지원하는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이다. 게임이나 인터넷으로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교육으로 퀴즈게임과 학습을 통해 과의존 문제를 해결한다. 강사는 우리나라 국민의 23.3%가 스마트폰 과의존 증상을 겪고 있는데, 그 중 청소년이 35.8%를 차지하며, 중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을 과다 사용하면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신체적으로는 거북목이 되고, 소음성 난청이나 안구건조증, 손목터널증후군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교육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크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중학교 1학년이 된 송보경양은 “평소에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틀어놔요. 배경음악처럼요.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지는 않지만, 여러 실험 결과를 보니 사용시간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교육에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 재미있었어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저녁 식사 이후에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보드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함께하는 저녁’이다. 참가자들은 보드게임을 하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했고, 스마트폰 없이 지내기가 어렵지 않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없이 숲속에서 보내는 힐링의 시간.

2일차에는 기독교스마트쉼문화운동본부의 자체 프로그램과 함께 하이힐링원 내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소나무 숲에 설치된 해먹에서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에는 고구마를 직접 구워 먹는 체험도 준비되어 있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 날은 KLACC에서 지원한 숲속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다양한 악기로 가족과 함께 즐기는 음악 치료 프로그램이다. 서툰 솜씨지만 참가자들이 하나되어 만든 선율은 모두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았다. 이번 힐링캠프에 네 식구가 참가했다는 신정범 씨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없이 가족끼리 모여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어요.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고, 함께 온 다른 가족들과도 좋은 추억을 만들었네요.”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없는 상황을 상상도 할 수 없다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에 할애하고 있다면 KLACC의 ‘2021년 하이원 힐링캠프’에 참여해보자. 9월 13일부터 11월 12일까지 이어지는 가을캠프는 하이원리조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자 모두의 만족을 이끌어낸 힐링캠프를 기획한 KLACC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