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떻게 클락과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저도 한창 도박에 빠져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클락을 만났지요. 돈을 잃고 실의에 빠졌을 때 ‘희망씨앗찾기’라는 포스터를 접하면서 클락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3년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단도박을 결정했습니다.
저는 단도박을 결행하면서 ‘내가 왜 도박에 빠졌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답을 찾기 위해 도박 중독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됐고, 도박문제 예방강사, 중독전문가 자격증까지 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 즉 도박 중독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을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는 자리이다 싶어 클락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2.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무엇인지요?

무엇보다 가장 큰 업무는 KLACC을 찾아주시는 분들에 대한 상담입니다. 힘든 상황에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일이지요. 저도 많은 시간을 중독으로 힘들어했기 때문에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공감할 수 있는 일들이 많더라고요. 그분들과 함께 고민해주고 해결책을 함께 찾을 수 있도록 지지해드리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병원치료를 지원하는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중독은 질병입니다. 전문의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신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치료, 재활과 사회복귀에 도움을 주기 위한 제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3. 클락 전문위원을 선택하길 잘 했다고
생각이 들때가 있다면 언제일까요?

상담을 받은 고객분이 단도박을 결심하고, 훌륭하게 사회에 복귀해 “덕분에 제가 정신을 차리고 잘 회복하고 있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 저와 함께 도박을 하셨던 분들 중 우연히 저를 보고서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며 클락을 찾아와 출입정지를 결심하셨다고 들었을 때 클락에서 일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분들 뿐만 아니라 제게 상담을 받으신 분들이 행복한 삶을 사는 모습을 볼때마다 스스로 만족감을 느낍니다.

4. 내담 고객들, 그리고 클락을 찾는 분들에게
가장 신경쓰고 계신 사항은 무엇인지요?

도박에 중독되신 분들은 아무래도 금전적인 부분의 영향이 큽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으시려고 하지요. 오랫동안 도박만 하다보니 현실 감각도 줄어들어 있고, 노력이 아닌 요행에 기대시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분들이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조언을 드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상황을 바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5. 단도박자들이 단도박을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개개인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본인이 확고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또 중독자들은 승부욕이 강하기 때문에 승부욕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한다면 보다 행복한 여정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한편 함께 고민을 나누는 단도박 자조모임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저도 매주 목요일 7시에 GA 정기 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가 진행을 맡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 고민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단도박 중, 주변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실수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조모임 등에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6. 도박을 끊으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어떤 조언이 필요할까요?

도박에 중독되어 있는 분들은 재정적, 심리적으로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이분들에게는 모든 것이 두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용기와 희망을 가지시고 도박을 멈추는 순간부터가 행복한 인생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충분히 일상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삶을 살아가실 수 있습니다. 도박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클락을 찾아 오셔서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삶으로 살아가는데 클락 직원과 전문위원들이 함께 동참하겠습니다.

7. 전문위원으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저는 중독의 어려움을 몸소 경험했고, 지금도 회복자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남다른 이해와 공감을 드릴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의 일에 만족감과 보람을 느끼고 있기도 하고요. 평생을 회복자이자 상담자로서 그분들과 함께 행복의 길을 찾아드리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퇴직 후에도 고한에 남아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