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상 내역

2021 제32회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동메달

2019 BWF 기량발전상

2019 뉴질랜드 오픈 배드민턴 슈퍼300 여자복식 금메달

2014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체전 은메달

2013 전주빅터 코리아그랑프리골드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금메달

2013 제27회 카잔 하계 유니버시아드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

2013 제27회 카잔 하계 유니버시아드 배드민턴 여자복식 금메달

2013 제27회 카잔 하계 유니버시아드 배드민턴 혼합단체전 금메달

2012 제12회 광주 세계대학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합단체전 금메달

운명처럼 다가온 배드민턴 선수의 삶

“도쿄올림픽이 끝나고, 메달을 땄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 일상은 똑같고요. 가끔 이렇게 인터뷰나 촬영을 하게 되면 ‘내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긴 땄구나’하고 실감해요. (웃음)” 인터뷰 당시, 도쿄올림픽을 마치고 약간의 휴식을 가졌던 김소영 선수는 전국체전을 준비 중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큰 대회인 만큼 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2013년 카잔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낸 그녀는 2014년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배드민턴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그 해부터 인천국제공항 스카이몬스 팀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다.
그녀가 배드민턴을 시작한 건 초등학교 4학년 때다. 운동선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어린 마음에 공부 대신 운동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했다고 한다. “제가 달리기를 잘하니까 체육 선생님께서 배드민턴을 해보지 않겠냐고 권유하셨어요. 그때는 별 생각이 없어서 안 하겠다고 했는데, 얼마 후 다시 모집을 하더라고요. 그때 배드민턴을 하기로 결심했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배드민턴이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줄은 몰랐다. 가끔은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고, 그녀의 부모님도 ‘쟤가 언젠가는 관두겠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김소영 선수는 “사실 고등학교 때까지 운동과 공부를 병행했어요. 저희 엄마는 운동을 해도 공부에서 뒤쳐지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제가 언제 선수를 관둘지도 모르기 때문에 대비를 했으면 하셨던 거죠. 저도 ‘운동선수는 머리가 나쁘다’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아서 힘들어도 병행했던 거 같아요.”라며 대학 진학을 앞둔 시점에 꿈의 방향을 확실히 정했다고 말했다. 배드민턴 선수로서 더 성장하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그녀를 코트로 이끈 것이다.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는 힘, 사람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딴 김소영, 공희용 선수.

약 5g의 셔틀콕을 23cm 남짓한 라켓으로 쳐서 네트 너머로 넘기는 3판 2선승의 승부. 어릴 때부터 이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온 김소영 선수는 수많은 슬럼프를 겪었다. 크게 위기가 왔을 때는 모든 걸 그만두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그녀를 일으킨 사람들이 있었다.
어머니는 인간 김소영에게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처음에는 딸이 운동보다는 학업에 집중하기를 원하셨지만, 나중에는 딸의 말을 믿고 끝까지 밀어주셨다고 한다. 그녀는 “어머니는 저를 온전히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든든한 존재예요. 항상 제게 큰 힘이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이제는 맘 졸이지 마시고 편안하게 제 경기를 보실 수 있도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게요.”라며 애정을 전했다.
또 한 분은 그녀의 은사님이다. “은사님도 늘 저를 믿어주시고 힘을 주셨어요. 2013년에 제게 책 <강심장이 되라>(김병준 저)를 선물해주셨는데요. 제가 힘들 때마다 꺼내보고 다시 다짐을 하게 되는 ‘인생 책’이에요. 한 7번은 읽은 것 같아요.” 김소영 선수는 ‘불안요소가 있을 때 전체에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는 내용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상대방이 실수를 하거나, 심판이 오심을 하는 등 외부 요소에 흔들리지 않고, 현재 상황에 집중해 셔틀콕을 치고, 스스로에게 힘내라고 말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 이후에는 슬럼프가 올 때마다 ‘이 순간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 훗날 내게 더 많은 도움이 될 거야’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넘길 수 있었다.
김소영 선수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파트너, 바로 도쿄올림픽 여자복식에서 승리의 기쁨을 나눈 공희용 선수다. 일명 ‘킹콩 조’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두 사람은 2017년, 2018년에 잠시 조를 이뤘다가 2019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 해 두 선수는 국제대회에서 4번 정상에 올랐고, 2019 세계 배드민턴 연맹이 수여하는 기량발전상을 받았다. 김소영 선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올림픽 레이스 시작 후 처음 우승한 ‘2019 뉴질랜드 오픈 배드민턴 슈퍼300’을 꼽았다. 공희용 선수와 함께 강호로 불리는 일본 선수들을 물리치고 우승하며 선수로서의 자긍심도 커졌다고 한다. 그녀는 “희용이는 제게 친동생 같은 존재예요. 서로 못할 말도 없고, 모든 것을 잘 아는 사이죠. 희용이와 파트너가 되면서 많은 인정을 받은 것 같아요. 배드민턴 선수로서 가장 빛나는 순간에는 항상 희용이가 함께였어요.”라며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시너지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갈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최고의 역량을 유지하는 선수로 기억되길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우리나라 올림픽 여자복식 7번째 메달을 추가한 김소영 선수는 현재의 안주하지 않는다. 시합 유무와 상관 없이 최고의 역량을 유지하기 위해 늘 같은 루틴으로 운동하고 있다. 평소에도 시합 준비할 때와 마찬가지로 기본 스트레칭과 보강 운동 등을 소화하며 언제든 경기를 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왔다.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까지 1년도 남지 않은 지금, 그녀의 목표는 무엇일까? “기회가 된다면 희용이와 함께 아시안 게임에 참가해서 조금 더 빛나는 색의 메달을 목에 걸고 싶어요. (웃음) 제 체력이 되고, 기회가 된다면 파리 올림픽까지 나가고 싶지만, 우선은 제 앞에 주어진 경기에 집중하겠습니다.” 도쿄올림픽이 1년 미뤄지면서 5년이 라는 시간을 견딘 김소영 선수. 자신을 응원하고 신뢰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기억하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힘차게 발돋움하는 그녀의 행보를 뜨겁게 응원한다.

“기회가 된다면 희용이와 함께
아시안 게임에 참가해서 조금 더 빛나는
색의 메달을 목에 걸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