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정한 행복을 향한 새로운 도전

차인표는 미국 유학시절, 한국어가 서툴던 재미교포 ‘김광수 씨’와 친구가 됐다. 언어적으로는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운동’이라는 공통분모 덕에 절친이 된 것이다. 당시 차인표는 유학을 마치면 사업가가 되고 싶다고 했고, 광수 씨는 파일럿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대학교 졸업 이후, 사업가가 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차인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가 됐고, 그의 친구는 뉴욕에서 은행에 입사해 평범한 직장인으로 지냈다.
두 사람은 대학 졸업 후 28년 만에 LA에서 재회한다. 새벽까지 긴 이야기를 나누다 차인표가 친구에게 “넌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니?”라고 물었다. 그러자 친구는 “난 운동을 할 때 가장 행복해. 그리고 운동을 통해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쳐줄 때 내 자존감이 가장 높아지는 걸 느껴.”라고 답했다. 그날의 대화 이후, 광수씨는 놀라운 결정을 한다. 20년 넘게 근무하던 은행을 퇴사하고, 퇴직금으로 피트니스 전용 체육관을 오픈한 것이다. 차인표와의 대화가 광수 씨의 꿈을 다시 일깨웠고,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새로운 삶을 향해 뛰어들었다.

#2 나를 바라봐주는 단 한 사람,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되다

광수 씨는 헬스 트레이너를 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20년 1월, 코로나19로 미국 전역이 셧다운 되면서 1년 동안 피트니스 센터 문을 닫는다. 그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되어 투병의 시간을 보냈고, 이때 차인표는 “올해가 지나고 2021년이 되면 모든 게 잘 될거야.”라는 위로의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모든 게 암울했던 그 순간, 이번에는 광수 씨가 차인표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2021년에 이루고 싶은 일에 대해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고 서로 교환하자는 것. 차인표는 버킷 리스트가 잘 떠오르지 않아서 친구의 꿈이 자신의 꿈이니 같이 해보자고 한다. 그때 친구가 준 버킷 리스트 1번이 ‘머슬 매거진의 커버 모델 되기’였다.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지켜봐주는 관객이 되기로 약속하고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3 새로운 삶을 여는 새로운 습관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친구는 꾸준히 트레이닝을 하며 탄탄한 몸을 유지해왔지만, 차인표는 목과 허리 디스크로 운동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재활운동 트레이너가 있는 곳으로 가서 운동을 하려면 하루 6시간을 투자해야 했는데, 좀처럼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한동안 고민하던 그는 큰 결심을 한다. 자정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던 자신의 일상 루틴을 깨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다이어트를 위해 식이요법은 물론 밤 10시에 잠이 들어 오전 4시 반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 차인표는 “놀라운 것은 처음에는 이 루틴을 지속하기 위해 애를 쓰고 의지를 쏟아야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루틴이 딱히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행하는 습관이 됐다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제 그는 새벽 5시 20분이면 집을 나와 운동하는 일상에 익숙해졌다.

#4 함께라면 두렵지 않아

친구와 함께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자신의 일상에 변화를 준 차인표. 서로에게 관객이 되어 변화의 모습을 지켜본 그와 친구는 4개월 후 근육질의 몸을 완성할 수 있었다. 때마침 그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진 잡지 <빅이슈>에서 커버 모델 제안을 했고, 두 사람은 2021년 7월호 커버에 나란히 등장하며 첫 번째 버킷 리스트를 성공 적으로 마무리한다.
차인표는 “꿈을 이루기 위한 거창한 계획이나 불꽃같은 열정이 있는 건 아니었어요. 습관, 그리고 그 습관이 만드는 변화를 지켜봐주는 한 명의 관객이 있기에 가능했죠."라고 말한다. 일상이 바뀌고 지난한 시간을 견뎌야 하지만, 그 시간에 포기하지 않고 지켜봐주는 딱 1명의 관객이 있다면 누구든지 이뤄낼 수 있다. 지금 이 글을 보는 당신도 낡은 습관이 지배하는 낡은 세상을 버리고, 당신을 지지할 한 사람과 함께 새 습관이 지배하는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보길 바란다.